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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각언어별 강의실 분위기





저는 이제 거의 8년차 영어강사로 보내고 있는데요.
영어강사로 일하면서 큰 대형학원과 작은 소규모 어학원, 초중등 및 성인 회화학원 등 여러 경험을 했는데 그 중에서 제가 예전에 일했던 12개국 언어를 가르쳤던 학원에서의 재밌었던 경험담을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이 어학원은 다른 여느 어학원들처럼 2,3개국어만 가르쳤던 곳이 아닌 특이하게 12개국어나 가르쳤던 중형급 성인 회화학원 이였어요. 영어,일본어,중국어부터 시작해 인기있는 각 유럽언어들과 심지어 아랍어까지! 흔치않은 곳이죠?
그만큼 다양한 국적의 원어민 강사들과 한인 강사들이 굉장히 붐볐던 학원이었는데요.
선생님들과의 에피소드도 정말 많았지만, 오늘은 제가 여기서 일하며 관찰하고 느꼈던 각각 다른 언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재밌는 차이점을 말할까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니 재미로만 봐주세요!)





1. 영어수업 학생들

@thoughtco

언제나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며 강의실 안팎으로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거 같아요.
살면서 누구다 다 영어수업을 한 번쯤은 듣잖아요? 그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굉장히 많고, 나이대가 있으신 학생분들조차도 굉장히 쾌활하고 사교적인 편이예요. 주로 여행이나 취미를 위해 배우시는 분들이 대다수 이셔서 영어공부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거나 학구열에 불타 공부를 하지는.. 않아요 하하.
어린 대학생이나 취준생도 많은데 50퍼센트 정도는 본인의 스펙이나 커리어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이고, 또 나머지 친구들은 각 클래스의 친구들과 급친목을 이루어 사교모임을 달리는 친구들이 있답니다.





2. 일본어수업 학생들

@thoughtco


일단 조용합니다. 조용해요. 차분하고 조용하고 영어수업 의 학생들이 이것저것 질문하며 선생님과 끝없이 대화를 주고 받는다면, 일본어수업 학생들은 보통 선생님의 입만 쭈욱 쳐다보며 모르는 단어, 표현들을 굉장히 잘 받아적어요. 학구열이 활활 불타다 못해 찜질방 속에서 공부하는 것 같은 착각도 들어요. 선생님으로부터 질문이 들어오면 보통 이런저런 알고있는 지식들이 대방출되어 한 학생당 대답하는 시간이 조금 길기도 하고 갑자기 분위기 토론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또 모두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이 이야기의 주제로 나오면 '에~~~' 라는 감탄사 부터 시작하여 15분에서 20분정도는 후딱 그 주제로 옹기종기 떠들며 살짝 옆으로 새는 모습도 보여줘요. 젊은 친구들도 있지만 생각보다 꽤 나이가 있으신 어르신학생들도 굉장히 많았답니다. 그리고 이런분들이 대다수 일본어실력에 있어 숨은 고수분들인건 비밀아닌 비밀이예요!





3. 중국어수업 학생들

@yoyochinese


넓은 대륙을 닮아서 그런가.. 학생들의 성격도 각양각색인 것 같아요. (ㅎㅎ) 영어수업과 비슷하게 학생들의 나이대가 다양하며 제가 본 바로는 주로 유학을 위해 공부하거나 사업을 위해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수업시 학생들 표정이 그렇게 상큼하지는 않았는데(;;) 생각해보면 수많은 한자들의 향연과 그만큼의 단어암기량 때문에 본능적으로 나오는 표정같기도 해요. 그래도 수업이 끝날때나 선생님과 개인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긴장이 풀린 표정으로 잘 웃으며 지냈던 거 같네요.
(저도 잠깐 중국어 배웠었는데 한자 때문에 포기했던 웃픈 사연이 있습죠...)





4. 독일어, 러시아어 수업 학생들

@dreamstime


보통 성악 전공이나 음악 또는 아트 관련 유학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고 이민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았어요. 다른 언어에 비해 배우는 학생들의 수는 현저히 적었지만, 수업에서는 화기애애하게 잘 공부하는 편이었어요.
문법적인 부분도 많이 공부하지만 보통 독일이나 러시아 관련 문화나 역사 관련해서도 수업할 때 굉장히 이야기 많이 하는 편이구요. 학생들 또한 박학다식함이 엄청 돋보였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정말 특이하게 느꼈던 부분은..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 개그코드가 특이했던 거 같아요.
(ㅠㅠ) 스테레오 타입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기준에서는.. 뒤늦게 개그를 이해하게 되거나 숨은 의미를 나중에 알아차리는 그런 말들을 많이 하셔서 살짝씩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떠셨나요? 각 언어별 배우는 학생들의 특징이 굉장히 다양하고 재미있지 않나요? 배우는 언어에 따라 학생들의 성격이나 특징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서 저에게는 일 할 당시 정말 재미있었던 경험이었어요.
여러분의 수업에서는 어떤 특징이나 에피소드가 각각 담겨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