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왜이렇게 피곤할까요?


이렇게 피곤한 적이 최근에 있었던가!
장마날씨와 연강수업의 콜라보 영향일까?

오전부터 오후까지 3개의 수업을 연강하고, 후다닥 집에와서 저녁 챙겨먹고,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저녁 수업 하러 나갔어요. 6000보 넘게 걸었다죠.
매일 이렇게 의도치 않게 건강을 유지하게 만들어 주니 참 좋은 일과네요! 하하 ;)





오전에는 그나마 하루의 시작이니 조금 쾌활하게 시작했으나, 갈수록 에너지가 소모되어 저녁수업이 되어서는 거의 방전 직전이였어요.

내가 지금 내 정신으로 앉아있는가?
왜 눈의 초점이 잘 맞지않고 학생들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것인가? 유체이탈 직전이 바로 이런 기분일까?

그 잠깐의 몇초 사이에 이런 수많은 생각들이 들며 심지어 졸리기 까지 했어요.
수업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나름 정신줄 붙잡고 학생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고는 했으나 조금은 아쉽네요.
집에와서 뜨거운 샤워 후 온 몸을 쭉 뻗어 눕고나서야 오늘 수업 중 생각나지 않았던 단어가 떠올랐어요.


Dehumidifier / death penalty

​제습기와 사형.

은연중에 알게모르게 뉴스와 기사로 항상 접했던 단어들이었는데, 그 때는 왜 그렇게 까마득히 생각나지 않았던지.

더 많이 알려줄 수도 있었는데 피곤함에 쩔어서 버퍼링 걸린 뇌가 순간 그 어떤 정보도 불러오질 못했어요.
아찔하고 좌절스러운 순간이었고, 또 학생들에게도 미안한 마음뿐이였어요.

수업이 막바지로 치닫자 마지막엔 거의 빨리 끝났으면.. 집에 돌아가는 버스 안이었으면.. 하고 3초에 한번씩 생각할 정도.
항상 내 정신건강과 몸을 챙기며 일과 운동을 병행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정말 굉장히 의외로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영양제를 조금 더 챙겨먹어볼까, 싶은 마음이 드는데 괜찮겠죠? :-)